안녕하세요 아로구스입니다. 이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하네요. 낮에는 아직 여름의 기운이 남아있지만 어제 외출했다가 저녁에 들어오는데 공기가 제법 선선해져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번주는 월요일이 광복적 대체휴무일이라 일주일이 빠르게 흘러가는데요 워킹데이로 이틀이 지났지만 벌써 수요일이라니 절반을 넘겼네요. (이 글을 쓰고 있는 건 사실 목요일이라 사실상 이제 주말권입니다.)
오늘은 목공 작업이 많이 진행 되었습니다. 진행 상황을 보면서 목공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낀게 집이 오래전에 지은 아파트라서 더 그런거겠지만 바닥, 천장, 벽 면이 만나는 면이 직각이 아니고 경계면을 보면 정말 뱀처럼 구불구불한 건 물론이고, 심지어 벽이 기울어져 있는 것도 보이는거에요. 그냥 지어진 집에 벽지 바르고 살다보면 절대 알 수 없는 그런 거 말이에요.
그런 엉망징창인 벽을 그대로 둘 수 없으니 최소한 제일 넓은 공간이고 가장 많이 집을 보면서 머무를 공간인 거실에는 최대한 면을 잡기 위해서 석고처리를 해줍니다. 이렇게 되면 이 위에 도배를 입혔을 때 깔끔한 시공과 퀄리티를 기대할 수 있겠죠? 천장도 어느덧 프레임이 모두 잡혔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천장도 꿀렁거려서 어디는 덧붙이고 어디는 켜서 얇게 만들고 정말 쉽지 않지요.
위 사진에 보여서 살짝 이야기 하자면 보통 샷시 실측 후 기존 샷시를 떼어낸 자리에 그대로 새로운 샷시를 넣는데 어느정도 오차를 감안해서 제작하고 설치하면서 수평을 맞추는데요. 우리집은 기존 샷시가 애초에 기울게 장착되어있었습니다. 이런경우에는 가로 세로 실측만 하고 제작해서 끼우면 수정이 가능한 오차범위를 벗어 날 수 있으므로 신경써서 체크해주셔야 합니다. 같은 아파트 같은 평형을 공사 해보셨지만 집집마다 조금씩 다른것도 이해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렇게 큰 오차를 가진 열악한 상황의 집은 처음이라시며 고개를 저으셨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깔끔하게 수평을 잡아주셔서 완벽한 시공을 해주신 실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벽 상태가 정말 좋지 않은 곳에는 추가로 석고보드 처리가 되구요. 하지만 여기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건데요 이 방에서 석고 처리가 된 건너편 쪽 천장쪽을 보면(사진엔 없지만) 창가쪽에서 문쪽으로 오면서 천장 라인이 직선이 아니라 점점 옆으로 이동하는게 있었어요 문쪽으로 가까워 지면서 벽이 왼쪽으로 조금씩 기울어 진거죠. 이런경우에 석고보드로 마감해서 수평을 맞추느냐, 아니면 어느정도는 감수하고 기울어진 벽에 맞춰 몰딩을 붙이고 천장을 거기에 맞춰 붙이느냐를 선택해야 하죠. 그래서 보통은 거실은 공간도 넓고 많이 보는 공간이라 최대한 힘을 주고, 방은 상대적으로 힘을 빼고 현장에 맞춰 진행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돈이 많다면 모두 석고 붙이고 칼각으로 만들겠지요...?
9mm 문선을 선택했기 때문에 일단 목공으로 문틀을 이렇게 잡아줍니다. 보통 이런 구축아파트는 화장실 문이 다른 방 문에 비해서 낮은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집도 처음엔 그랬어요. 그 이유는 욕실 천장에 배수관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욕실 천장이 낮아질 수 밖에 없고 거기에 맞춰서 다른 방문들 보다 문이 작지요. 그런데 현장에서 철거해보니 그렇게 낮아진 부분이 벽돌 조적으로 되어 있었고 여기를 철거해서 기본적으로 문틀을 다른 방문들과 같은 높이로 맞출 수 있었스니다. 이렇게 되면 거실에서 봤을 때 일체감이 있어서 정말 깔끔해지는데요. 도어는 높아졌지만 배관을 이동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국 천장은 다시 그만큼 내려오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문틀은 다른 문들과 똑같지만 실제로 윗부분이 목공처리를 해서 닫았을 때는 도어와 같게, 하지만 열리지는 않게 하는 가짜문(?)을 잡아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아마 이런식으로 많이들 하실 텐데 저는 이 날 현장에서 그 얘기 듣고 우와 좋다 했습니다. ㅎㅎ 물론 이렇식으로 실제문과 가짜문이 분할되면 그 틈으로 빛이 새어 나올 수 있는건 아셔야겠죠?
안방문 도어와 욕실문 도어 높이가 동일해지다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ㅎㅎㅎ
커튼박스는 2개의 커튼레일을 달 가능성도 생각해서 150mm로 정했구요 옆으로 히든몰딩도 보이네요. 목공이 어느정도 진행되다 보니 조금씩 집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서 한 번 지쳤던 마음이 다시 오르기도 하는데요. 인테리어를 계획하다보면 정말 욕심이 많이 난다고는 하지만. (저도 실제로 겪기도 했구요) 저렇게 일부 벽을 석고보드로 잡으니 정말 전체 벽을 모두 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 만큼 우리 집이 엉망이었다는 건데요. 하지만 여기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통장 잔고를 보면서 선택과 집중을 해봅니다.
그리고 오늘은 가구팀장님과 만나서 현장에서 싱크대와 현관 신발장에 대한 1차 실측과 구성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아직 부엌 타일이 붙기 전이라 타일 후에 한 번 더 실측 해주시기로 하셨고, 저는 하부장에 식기세척기를 두기로 해서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와 어떻게 시공되는지, 그리고 현관 신발장도 어떤 구성으로 하게 될런지 수치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가구는 리바트 규격품을 사용하기로 해서 사제 가구에서 어떤 수치로도 모두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싱크대 걸레받이에요. 걸레받이가 고려되어야 하는건 식기세척기를 빌트인 할 때 인데요. 제품마다 다르지만 제가 선택한 식기세척기는 빌트인으로 하기 위해서는 걸레받이가 15cm이어야 식기세척기 도어패널 하부가 딱 맞아 떨어지는데요 규격품으로 선택했기 때문에 걸레받이 조절이 불가능해서 이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또 우리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죠 (선택과 집중이라 쓰고 돈쓰냐 마냐로 읽는다)
식기세척기 바닥쪽이 아니라 상부쪽으로 맞추고 하부를 가구를 덧붙이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아쉽지만 프리스탠딩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겠지요.
저는 기본적으로 가구는 서라운드 없도록 제작을 요청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서라운드 없이 딱 도어 패널만 있는게 깔끔하더라구요. 그리고 신발장도 규격제품은 2000, 2200 두개 높이가 나오는데 보통 하부띄움(행잉)으로 하는데 보통 하부를 20cm 정도 공간을 두는데 우리집 천장 높이에 따라서 2000을 20띄우고 윗 공간을 남기느냐, 서라운드 붙이느냐,
2200을 서라운드 없이 위로 쫙 붙이되 그렇게 되면 하부가 20까지 안나오느냐 이런 현장에서 실측이 되어야, 그것도 어느정도 전작업이 끝나야 결정할 수 있는 사항들이 있습니다. 요런건 그냥 알아서 해주세요 하면 그냥 그래도 시공되고 그렇게 살게되는건데요. 왜 이렇게 했는지 선택사항은 무엇이 있고 내가 원하는건 뭐고 각각의 장단점은 뭔지를 많이 물어보고 생각해보면 좋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저는 공사 시작하면 더이상의 선택의 시간은 없을줄 알았지만 오늘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신발장과 싱크대 레퍼런스를 하루종일 찾아보고 있습니다.
어느새 2주차도 절반을 지났습니다. 과연 우리집이 어떤 모습으로 나를 반겨줄 지 기대해보면서 오늘의 일기를 마무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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