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로구스입니다. 이번 주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주는 본격 철거부터 시작해서 굵직한 작업은 어느정도 정리 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창호가 들어오는 날이었어요. 오전에 방문했을 때는 이미 30년 가까이 지켜주던 알루미뉸 샷시는 모습을 감춘지 오래고 거실 창호 프레임이 설치중이었습니다. 다른 방은 샷시가 모두 뜯겨나간 맨 콘크리트만 뻥 뚫려있었어요. 입추도 지난지 며칠 되었고 창문도 없으니 통풍이 시원하게 너무 잘 되더라구요.
창호 설치시 폼 꼼꼼하게 잘 처리해주십사 당부드리고 실제로도 폼은 물론 코킹과 난간 방수처리까지 거의 완벽에 가깝게 해주셨습니다.
콘크리트 천장이 휘어있을 정도로 기울어져 있는 행복한 우리집! 집 자체가 기울어서 창호 프레임과 콘크리트가 만나는 틈에 일부는 좁고 한쪽은 넓기 때문에 수평 잡기도 어렵고 폼도 꼼꼼히 채워줘야 합니다.
마페이 아쿠아 디펜스로 꼼꼼하게 욕실 방수도 처리해주시구요. 눈으로 보기에도 꾸덕꾸덕한게 절대로 한방울의 수분도 통과하지 못하게 생겼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오늘의 감동포인트는 애증의 분전함 차단기 교체 및 증설 작업입니다.
우리집은 옛날방식이에요 외부에서 우리집으로 처음으로 들어오는 메인전원에 누전차단기가 연결되어 있고 여기서 각 배선차단기를 통해서 전등/전열(콘센트)/전열2(콘센트)/에어컨 이렇게 배선이 4개로 나눠져 있는 차단기였어요. 4개로 배선되어 있지만 이 중에 단 하나에서라도 허용전류를 초과하거나 누전이 생기면 메인차단기인 누전차단기에서 전기를 차단해버리므로 4개 배선 모두가 전원이 내려가는 방식인거죠.
하지만 요즘에는 메인으로 들어오는 차단기는 중앙 전원을 일단 받아서 on/off해주는 스위치 역할을 하고 여기서 각각 분배해주는 차단기를 누전차단기를 설치해서 만약 에어컨만 과부하가 걸린다면 다른 전구나 TV등은 사용하능하되 에어컨만 전원이 차단되는 방식으로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인덕션을 설치하게 되면서 전용배선도 하나 설치했었는데요 국산 인덕션은 3구를 모두 풀파워로 사용하더라도 3500W정도며 인덕션 자체적으로 화구 조절을 또 해주므로 아주 큰 문제가 없지만, 수입 인덕션은 무려 7~8000W까지 화력이 올라간다고 하더라구요 이런경우는 인덕션 전용선을 무조건 4sq(스퀘어) 두께로 두꺼운 선을 잡아야하며, 이는 우리집에 메인으로 들어오는 차단기의 전력도 함께 보셔야합니다. 메인으로 들어오는 전류가 이미 낮으면 사실 두꺼운 전선을 사용하는 의미도 없을 수도 있거든요. 어찌되었건 저 사진처럼 현재 4회로에 인덕션 전용선을 입선해두었는데요. 사실 이 부분이 현관 신발장 안에 들어가는 부분이라서 큰 관심이 없었는데 워낙 오래되기도 했고 차단기 방식도 오래전 누전차단기 방식이라 새롭게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젯밤에 열심히 서치해서 아래와 같은 차단기 제품을 직접 실장님께 보여드리면서 오늘도 현장에서의 미팅은 계속되었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구축아파트가 아니라면, 혹은 그렇다 하더라도 분전함에 여유공간이 많은 집도 있고, 어떤 곳은 아예 처음부터 예비로 빈 공간을 만들어 두는 곳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차단기 하나만 추가해서 조립하고 결선하면 끝인건데 참 우리집은 이런 소소한 것 하나까지 저의 애정을 받고 싶은지 이렇게 곳곳에 숨어서 저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기본 4회로에 여유공간이라고는 한치도 없는, 그런 모습으로 말이죠
제가 전날 현장에서 열심히 줄 자로 재보고 제품들은 어떤 사이즈인지 다 알아본거 들고가서 현장에서 같이 살펴봤어요
여기를 이렇게 자르고 이 다루끼(?)를 이용해서 하면 어떨까요? 가능할까 어쩔까 여기까지는 가벽이고 여기까지는 옹벽이고 이런것들을 나름대로 다 고민해서 생각해보고 의견을 전달드렸지요
메인차단기는 배선차단기, 각 회로에 누전차단기가 있고, 예전보다 누전차단기의 사이즈가 작아져서 잘 하면 기존 분전함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분전함 박스는 포기하더라도 프레임만 살려서 현재 위치에서 조금만 잘 뜯어내면 될 것 같았거든요. 어제 오후에 이런 상황으로 검색해본 업체에서도 시공은 어렵다, 혹은 하지 않는다, 혹은 정말 비싼 비용을 부르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상담끝에 실장님은 쉽지는 않겠다고 하시며 알아보겠다고 하셨는데요. 현장에서 나와서 집에 있는데 얼마후에 시공 완료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기존 각재를 이용하시고 오른쪽 가벽을 살짝 뜯고 거기에 추가 각재를 덧붙여 원래 제자리 였던 것 처럼 처리 해주셨습니다. 옛날 방식의 메인-누전차단기, 회로-배선차단기 방식에서
메인-배선차단기, 회로-누전차단기로 변경해주시고 노후 차단기에서 따끈따끈한 친구로 변경에 인덕션을 위한 전용 누전 차단기도 잘 들어갔습니다.
사실은 제품만 사서 제가 직접 해보려고도 말씀드렸었고 우리집은 외부에도 집으로 들어오는 전원을 차단할 수 있는 차단기가 있던 터라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요. 전날 밤 새벽까지 유튜브 보면서 배선차단기, 누전차단기, 부스바 연결, 활선 체크 및 결선법을 열심히 공부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만약 외부 차단기가 없다면 220v가 살아있는 활선 상태에서 작업을 해야하므로 잠깐의 실수로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조심스러웠습니다. 전기 시공이 비싼 이유도 그것이구요 그래서 아무래도 전기는 전문가에게 맡기자는 생각으로 실장님께 의견을 전달드렸고, 그 날 바로 이렇게 현실화 시켜 주셨습니다.
이렇게 실현이 가능했던것도 결국은 실장님께 최대한 구체적으로 수치와 실제를 들고 가서 의견을 전달드렸고 그로인해서 요구사항을 현실화 할 수 있는 방향도 함께 찾아갈 수 있었다고 봅니다. 오늘도 하나 느끼는 점은 턴키로 진행하더라도 얼마나 공부하느냐에 따라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지요, 물론 알고 있었습니다 ㅎㅎ
그리도 오늘은 공사를 겪으면서 몇 가지 힘든 사정도 있었기 때문에 하루종일 지치코 멘탈이 살짝 깨지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또 이렇게 버텨내고 이 또한 지나가고 해결해야 할 일은 어떻게든 또 해결이 될 테니 좋게만 생각하며 남은 시공도 무사히 끝나기만을 바라며 오늘의 일기를 마무리 해 봅니다.
창호 작업 중간에 현장에서 나온터라 창호 완료 사진이 없네요 :-) 내일 현장 방문 후 업데이트 해야겠어요 ㅎㅎ
다음주 내내 목공작업이 있을 예정인데요. 목공이 인테리어의 꽃 아니겠습니다. 과연 어떻게 변할지 기대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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