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로구스입니다. 오늘은 공사 2일차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사실 본격 인테리어 시작기준으로 상당히 오래 전 부터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그리고 공사 시작 전 일주일동안 공실인 상황에서 현장 체크도 했기 때문에 모든게 다 준비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당장 이틀차 부터 미쳐 챙기지 못한 것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말은 인테리어에 딱 어울리는 말인가 봅니다.
오늘은 어제 가구철거에 이어 진짜! 철거가 있는 날입니다. 이날은 진짜 각오하셔야합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전쟁통에 폭탄을 맞은듯한 어지러움과 건물 전체가 무너질 것만 같은 소음과 진동이 여러분을 괴롭힐 테니까요. 그리고 인테리어에서 가장 무섭다는 바로 그 분이 찾아 오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민원'입니다.
공사 시작전에 분명 주변 세대에 공사 동의서를 받았겠지만 수험생 자녀를 두셨거나 아이가 있으신 세대, 혹은 낮에 쉬시고 야간근무를 하시는 분들 처럼 공동주택에서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살기 때문에 너무나 죄송한 마음으로 덜 시끄럽게 하겠다가 아니라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는 마음으로 언릉 철거가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됩니다.
어제 가구철거는 그냥 붙어있는, 그러니깐 쉽게(?) 떼어지는 싱크대, 붙박이장 들을 걷어내는거라면 오늘의 진짜(?) 철거는 바로 타일과 타일을 깨부수고 콘크리트 벽에 구멍을 뚫고 내려앉은 천장을 뜯어내고 욕실의 도기와 욕조 수전들을 모두 걷어내는 '아 이제야 집 고치는 게 실감난다'를 느끼게 해주는 바로 그 날입니다.
거실 확장을 하면서 에어컨 배관을 미리 매립하기로 했던터라 오후에 에어컨 배관 팀장님 방문 시간에 맞춰 방문했을 때는 이미 어제까지 바왔던 집은 온데간데 없이 콘크리트가 하나씩 드러나고 폐기물 포대로 집이 가득했습니다. 바닥이 마루가 아니라 장판이었기에 망정이지 마루였으면 아마 두배는 더 시끄럽고 오래걸렸을거에요
어제 저녁에 급하게 현장에서 마라톤 회의를 거쳐 베란다 확장부 타일을 걷느냐 마느냐 아래와 샷시 하단, 좌측 외벽부분에 대한 단열시공 관련해서 늦게까지 실장님과 토론하였고, 오늘 현장에서 최대한으로 상황에 맞춰 주시기로 약속해주셨는데 오후에 방문드렸더니 하루 전에 말씀 드린 거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가능한한 최대한으로 요구사항에 맞춰 진행해주셨습니다. 실장님과 철거 팀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확장 단열을 놓치지 않고 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에어컨 선배관 매립 작업도 진행되었구요
베란다 타일을 철거 하기 전에는 단차가 적게 나와서 하부 단열이 쉽지만은 않았었는데요 최대한 철거해서 이렇게 거실과 단차를 얻어(?) 낼 수 있었고 여기에 단열과 배관연장 그리고 에어컨 선배관 작업도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철거가 가능한 바닥 두께가 그렇게 깊지는 않아서 현장 상황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마감을 헤치지 않는 수준에서 최대한의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에어컨 선배관 작업과 아이소핑크, 열반사단열, 난방배관 연결 작업 진행 중으로 일하는 중에 잠깐 짬내서 왔던 터라 이후 공정도 실장님께 잘 부탁드리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확장 배관을 연결할 때 ㄱ자 말고 ㅡ일자로 연결 되도록 잘 체크해주세요
에어컨 배관 팀장님과도 만나야하기도 해서 일 하다가 잠깐 짬내서 다녀오려고 했는데 현장 상황에서 계속 실장님과 의견 조율하다 보니 1-2시간은 그냥 후딱 지나가버립니다. 턴키로 진행하시더라도 현장에 최대한 많이 가보시고 실장님과 현장에서 계속 의견읠 나누셔야 하는게 오늘도 철거를 진행 한 후에 나온 변수들이 상당했거든요. 실제로 제가 직접 결정해야 하는 것들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 계획했지만 안될 수도 있어서 플랜B를 준비했던 것들, 혹은 그 반대였던것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고 실장님께서 하니씩 체크 해주시며 의견을 나누게 됩니다.
이렇게 밖에 아파트를 못 만드나? 했지만 그 당시 기술력이 이정도 밖에 되지 않은것이라고 생각하며 지금으로썬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모습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요.
하나는 거실과 방의 단차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지난주 공실일 때 실장님과 현장 미팅에서 미리 체크 해 주신거라 알고 있었지만 문지방을 걷어내니 사실 이건 계단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단차가 심하네요. 뜯어나간 문지방은 미장으로 연결됩니다.
생각보다 더 어설픈 입구방 벽입니다. 여기 방 안쪽에 붙박이장이 있었는데요. 이 시절만 해도 붙박이장이 지금처럼 당연한 시절이 아니므로 건설사에서 기본으로 붙박이장 넣어주던 시절이었는데 장 뜯어내니 그냥 손으로 툭 밀어도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벽이 등장합니다. (여기 철가하면 거실이 확 넓어지려나요 ㅎㅎㅎ 하지만 망한레이아웃 2베이는 웁니다.)
덕분에 입구방 스위치와 온도조절기 전기가 이렇게 공중부양 하고 있네요. 이 부분도 현장에서 실장님과 조율해서 스위치와 온도조절기의 위치와 배열 간격을 조율했습니다. 요런게 현장에서 실장님과 체크하면서 의견을 나누는 케이스로 만약 현장을 직접 보지 않으셨거나 실장님이 말씀없이 해주셨다면 이유를 모른채 자기의 생각과 다르게 시공된 걸로 이견이 생길 수 있으나, 현장에 있다면 현재 보다시피 이런 상황이라서 이런모양으로 시공 될 예정이다 괜찮냐 알고 계시라, 그 때 다른 의견 제시나 대안을 찾는 길도 생기고 적어도 그렇게 되는 이유를 알고 집을 만들게 되는거죠
문틀을 뜯어내니 30년된 시멘트 포대자루가 저를 반겨주는군요. 안녕? 이 당시에는 폼이 없었으니까... 그러니깐 이렇게... 그랬을거야... 시멘트와 포대자루까지 모두 건설자재가 되는 알뜰살뜰한 건설사입니다.
천장에 저 단열재는 무슨 의도였을까요? 베란다 안쪽으로 한 폭만 붙였고 거기에 그냥 공구리에 단열재 그냥 붙여서 한거네요 이런거 보면 그냥 주택짓고 살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저렇게 격자처럼 공구리 자국 남아있는건 그 시절의 역사를 담고 있는거겠죠? ㅎㅎ 그나저나 이 낮은 천장을 어떡하면 좋을까요 ㅠ_ㅠ
좁디좁은 욕실도 기존에는 욕조였지만 새로운 욕실은 샤워파티션으로 하기 때문에 욕조에 맞춰 달려있는 온냉수 배수관의 높이는 샤워수전을 달기에는 낮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장에서 확인 후 비용들여 올릴지 현재 높이를 보고 감안해서 사용할지 등의 체크도 필요하죠. 저는 현장갈 때 줄자를 항상 가지고 갑니다. 배수관 높이 체크해보고 집에 와서 우리집 샤워수전 높이랑 비교해서 어느정도로 달리겠다 하는 것도 체크했습니다.
욕실 천장이 엄청 낮고 거기에 맞춰 욕실 문도 엄청 낮았었던터라 다른 방문보다 낮아서 아쉬웠었는데 철거를 하고 보니 도어 위쪽이 벽돌로 되어 있어서 어쩌면 다른 방문들과 높이를 맞출 수도 있다는 희소식도 전해 들었습니다. 실제로 끝까지 그렇게 될런지는 역시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니겠지요? ㅎㅎㅎ
낮에 미장이 완료되는 것을 보지는 못하고 다시 일터로 복귀 했다가 저녁에 다시 잠깐 들렀을 때는 거실확장부, 방문턱, 욕실이 모두 미장완료 되어 있었습니다. 해는 졌고 등은 모두 철거해서 빛이 없어 어둡지만 사진 찍어봤습니다. ㅎ
곧 저 샷시도 없어지고 예쁜 샷시도 올라가겠죠? 기대가 됩니다.
이제 진짜 집 고치는구나 실감납니다. 기존에 있던 집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앞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우리집의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살짝 지치려나 싶었는데 오늘 이렇게 모두 철거 된 모습을 모니 다시 힘이 나면서 기대가 커지는군요.
중간에 이야기 했지만 정말 현장에 가능한한 최대한 머무르는게 좋습니다. 실장님과 정말 많은 소통 하시구요. 공부 많이 하셔서 먼저 많이 물어보시고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세요. 저의 글 중에서 "인테리어 이야기" 시리즈에서 이야기 한 것 처럼 턴키 업체를 선정하는 건 이 공사를 함께 진행하고 끝까지 마무리할 마라톤의 러닝메이트를 선정하는 겁니다. 내가 끌고가는것도 아니고 내가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하셔야 더 좋은 퀄리티를 얻으실 수 있을거에요. 거기에는 함께 한다는 생각이 기본이고 존중하는 마음이 깔려있어야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누세요.
전날 요청드린 사항에 늦게까지 검토해보시고 현장에서 최대한 요구사항 진행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했는데 이미 시공 되기 전이기만 하면 어떻게든 가능하다는 말씀에 또 한 번 감사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분들 공사가 모두 끝나는 날까지 체력과 멘탈을 단단히 잡으시기 바라며 내일 3일차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날 전기 시공 작업 시작 전 일찍 가서 철거 완료된 모습을 담아왔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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