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일상

2024년을 보내며

아로구스 2024. 12. 26. 13:45

2024년 1월부터 데일리로그라는 이름으로 뭔가 매일을 기록하려는 노력이 있었던 흔적을 만 1년이 지난 후에야 열어보게 된다. 처음 티스토리를 시작할 때는 내가 겪은 이야기들이 정보로서 가치가 있고 이를 통해 작지만 소중하게나마 작은 '수익'이라는 걸 얻어 볼 수 있을까 시작했고, 거기에 노력도 있었고, 보상도 있었기에 재밌게 했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들로 인해 아쉽게 버려진 기록들도 있고, 일상 속에 우선순위가 밀려 지속하지 못 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은 이 공간에 근 1년 만에 글을 적어본다. 인간은 기록의 동물 아니던가, 그 기록이 있었기에 문명의 발달까지 이어진 인류라는 생명체가 가지는 유일한 능력을 또 이렇게 남겨본다.

 

비록 채 한 달을 지속하지는 못했지만 올 해 초만해도 수영과 헬스를 병행하며 매일 하는 운동이라는 컨텐츠가 있기에 매일 기록이 가능 할 거라는 희망을 가졌었지만, 위에 말한 대로 그건 정말 쉬운게 아니었다. 실제로 운동을 매일 못했다라기 보다 (실제로 못 한 적도 있지만) 그 기록을 매일 한 다는건 또 다른 결의 노력이 필요했었던거였다.

 

하지만, 기록이 없을 뿐 실제로 못했나? 그건 아니었다.

수영은 9월? 10월경 만으로 10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 날씨도 추워지고, 새벽/저녁 운동이 있다보니 몸이 축나는게 느껴져서... 이제 체력이 하루하루 줄어드는게 느껴지는 나이가 되었기에 과감하게 포기하고 헬스에 전념한 4분기였다.

 

그래도 수영장으로 유산소 + 저녁 헬스장으로 꾸준히 15% 정도의 체지방률을 유지했었는데,

9월부터 새로 구매한 가정용 인바디 H20이었다. 이 친구로 매일 아침 공복으로 체성분을 측정했는데 신기하게 수영을 그만 둔 후부터 체지방이 17%까지 비약(?)적인 상승이 있었고 현재도 17%로 유지중이다 ㅠ_ㅠ

 

2024년은 사내 동호회에서 운동 조모임(?)에 들어서 서로 운동 인증도 하고 모티베이션을 하면서 번외로 다양한 액티비티를 하며 회사에 가면 친구들과 노는게(?) 재밌다는 생각을 했던 한 해 였다. 인증 프로그램 중에 리워드 시즌도 있어서 다들 재밌게 동기부여 하면서 잘- 놀았다. 친구들에게 고마운 1년을 보냈다. 

클라이밍도 처음으로 해보고, 사격, 스키장, 배드민턴, 헬스 등등 

 

3월에는 오사카도 갔었다. 모두 준비된 플랜으로 따라서 다녀온 여행, 하지만 유동적인 자유로움도 있기에 다들 재밌었고 친해졌던 순간이었다 하반기에는 랜덤 여행으로 진주/하동도 가보고 이 때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고프로를 들고 열심히 찍어서 편집도 해봤다 은근 시간이 많이 드는데 그만큼 재밌었다.

 

프리다이빙은 모종의 이유로 살짝 쉬었다가 여름에 각잡고 월20만원 이상을 딥스테이션에 소비하면서 결국 마스터 AIDA4 자격증을 취득하고, 제주도에서도 공도하우스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PB(private best or pound best)도 갱신하면서 ㅎㅎㅎ

 

10월 팀 워크샵에서는 수년만에 준비한 게임으로 또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한 때 유튜브를 같이 했던 HM이의 도움으로 촬영과/ 편집이 있었던 터라 그 즐거움은 약 2달이 흘러가는 지금까지 웃음벨이 울린다. 어제도 봤따 ㅎㅎㅎ

 

시간 순 역순이지만 상반기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위에서 얘기했던 운동조모임 친구들과 함께 즐거웠던 것 같다. 사실상 쉽게 어울리기 쉽지 않은 동생들이지만 여기서는 그냥 다 좋고 재밌다. 에버랜드에서 좀비 분장까지 했으니 뭐 할 말 다했지ㅎㅎㅎㅎ 

 

요즘 드는 생각 + 주변에 설파하고 다니는 이야기는 매일매일 행복하라 어떻게? 단기 목표를 잡아서 그걸 성공하면서 성취하는 순간들을 쌓아가라는 식으로 말이다. 나는 올 한 해는 데일리 목표가 1개 있었고 이걸 완수하면 1/1 = 100% 성취를 달성하는 매일을 쌓아갔었고 당분간은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나의 데일리 목표는 "운동가기" 였다. 운동 하기보다 더 쉬운 운동 가기. 10월부터는 회사에 헬스장이 생기면서 더 수월해졌고 회사가는 게 즐거워졌다? 믿을리 없겠지만은 ㅎㅎㅎ

그러다 목표를 안했던 성취(? 말이 안되는건가)가 수행되면 2/1 = 200% 무려 두배의 성취를 느끼는 그런 일들도 생기고 넘 좋다. 즐거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회식도 나에겐 그런 거라서,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회사 선후배동료 들과의 식사도 난 넘 좋다. 난 술을 안마시지만 그 자리에서 제로콜라로도 충분히 즐겁다. 

운동을 좋아하는 나의 컨셉(?)도 다들 즐겁게 받아주는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난 하루하루가 즐겁다.

두서없지만 매일 운동가기가 운동하기로 업그레이드 되고, 이게 일주일->월간->연간으로 빠뜨리지 않고 하기가 목표가 되니깐 생각보다 이런 목표는 넘 단순하고 성취하기 쉬워서 셀프 모티베이션도 되고 넘 좋다.

진짜 내년엔 노력의 결과를 바디프로필로 담아볼까나?

 

주식이 떨어졌네 부동산이 어쩌네 손해가/이득이 어쩌네 하면 순간적으로 사실 솔직히 부러울 때도 있다.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로 심연으로 떨어져 건강까지 영향이 가던 불과 수년전의 내 모습을 떠올리며 얕은 파도에 잠깐 발을 넣었다 떼어내고 다시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지금 나 살만하다 이정도면 나쁘지 않지, 오히려 괜찮아 이렇게 즐기며 살아가기에도. 내 소중한 하루 운동을 통해 성장할 골격근량을 보기에도, 근손실을 막기에도 지금 이 순간은 아깝다.

 

진격의 거인이 작년에 완결 되었었는데 최근에 그 소식을 다시 접해서 11월말 12월초 까지 틈만나면 진격의 거인으로 시간을 보냈는데... 와 이거 넘 재밌었다 작가 천재 아니야?

 

동료들의 위스키 모임이 있는데 사정상 여기 직접 참여는 못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하여 조용히 조니워커 블랙을 하이볼로 만들어 치즈와 함께 먹으며 꿀잠자는 순간도 겪었다. 간만에 느껴보는 그 알딸딸함이 반갑기도 했다.

 

글쎄 1년을 돌아보는게 기억이 너무 가물가물하고 최근 기억으로 모두 채워지는 것 같아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한 번 해보는게 어디려나. 혹시 아나 글을 시작하면서 나도 모르게 검색해본 "출판하기" 라는 키워드처럼 누군가에게 적어도 미래의 나에게 이런 오그라드를 감성을 자극하며 써내려가는 글들이 기록이 되어 한 번 더 읽혀 질 수 있다면 그걸로 난 재밌으리라. 인간은 유희의 동물 아니던가.

 

내년목표, 글쎄 뭔가 거창하게 해볼건 없지만 여전히 나의 데일리 목표는 여전히 운동하기며, 부족한 유산소를 위해 아침에 사이클 타보는것도 한 번 씩 해봐야지 아마 1/1 부터 해보려 하겠지만 초기엔 몇 번은 실패하리라. 도파민도 멀리하는 것도 꼭 지켜보리라. 진짜 식단도 좀 클린하게 해보리라. 와 진짜 많아지는 것 같은데 여름엔 정말 멋진 사진도 찍어보고 싶다. 가끔 허투로 보내는 시간도 아쉬워 하지 말고 그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걸 잘 상기하리라. 솔직히 돈도 많이 벌어보고 싶다. 난 선천적으로 뭔가 리스크를 안고 가는 투자는 맞지 않는걸 알고 있고 이미 지나간 일에 아쉬움을 덜어내는 연습을 잘 하고 있다. 생각보다 운동과 잠으로 해결 되는 일들이 많으니깐, 가끔 그런 생각이 들거나, 혹은 지나간 나의 과거와 소중했던 순간들의 아쉬움들이 떠오르면 떠오른대로 그대로 흘러가면 된다. 그건 하나도 문제가 되는게 아니라 거기에 오랜기간 머무르게 된다면 그건 정말 문제가 된다.

 

어떤 장애물도 해결 할 수 있는 운동, 잠, 그리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라는 선물을 가치있게 써 볼 수 있는 2025년을 기대 해 본다. 시간은 시간이 지날 수록 빠르게 흐른다, 하지만 2025년 나의 시간은 어제보다 오늘 더 천천히 흐를 수 있는 가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무조건 그렇게 될 것이다. 로또 한 번 사보자. 신호대기 하면서 보이는 멋진 차를 보면서 로또 한 번 사볼까 하는 일확천금으로 상상하는 잠깐의 공상이 어쩌만 나의 원동력일지도, 행복일 수 도 있으니 그런 자유로운 상상의 순간도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기록을 최대한 자주,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남겨보고 싶다.

운동기록도 남겨보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친 않다, 일단 운동은 진짜 결과 만들고 싶다. 데드리프트 할 때 허리가 아픈데 이거 좀 자세 고쳐서 잘 하고 싶기도 하고, 데드리프트는 허리에 안좋다고 하지 말라는 얘기도 있고. 이래놓고 어제 밤에 유튜브 보다가 데드리프트 자세 연습했다. ㅎㅎㅎ

 

패시브 인컴 만들고 싶다. 이 블로그 시작할 때 작은 소망이었던 것 처럼 호호

2025년 얼마나 더 재밌을지 더 멋진 내가 될 지 넘 기대된다. 멋진 내가 그려져 기다릴 수 없다! 기다려라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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